내가 블로그/ 유튜브 / 팟빵 / 그리고 투자를 시작한 이유

바로 2021년, 우리 아이들이 5살 7살이 되는 해이자 울 남편이 40이 되는 해에 여행을 떠나기 위해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경제적, 시간의 자유를 갖는 것이다

아이들과의 생활에 밸런스를 갖고 행복하고 평화롭게 사는 것

그러면서 크리에이터로써의 삶도 계속 갖고 사는 것

 

돈을 많이 버는 것이 내가 원하는 궁극의 목표가 아니라, 바로 그 자유로움 속에서 무언가 창조해서 만들고 배우고 깨우치는 일을 하는 것이 내가 원하는 것이다

내년에 내가 집착하는 이유는 그때의 시간이 어쩌면 우리 가족에게는 황금기일 것 같아서다

아이들은 계속 자라고 조금 더 지나면 각자의 시간을 가지고 싶어할 것이고

나와 남편은 조금씩 우리의 노후, 앞으로의 미래를 생각하며 살아가게 될 것이다

 

준비해야만 했다

더 이상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가 되어야 했고 생산을 위해서 공부와 투자는 필수가 되었다

 

원래는 유럽여행을 생각했었다

코로나로 인해 다른 나라에서 사는 것보다 안전한 제주도를 택한 것이고

조금 더 다른 환경, 볼거리, 체험 등 추억들을 많이 가질 수 있으면서 그 안에 다채로움이 가득한 곳을 원했기 때문에 제주도를 생각했다

그렇기 하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은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아야 한다는 것, 자유로우면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해야 하는 것이었다

 

제주도에서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계속 할 수 있고

아이들은 더 다양한 경험들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남편과 나는 지금보다 앞으로의 우리의 삶에 대해 더 많은 대화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며

서로의 삶에 필요한 가치들을 재정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게 3개월이든 6개월이든 혹은 1년이든

어쩌면 우리 인생의 가장 큰 전환점이 될 내년.

나는 정말 기대하고 있다

어떻게 바뀔 것인가...

 

일본어 1도 모르고 1년 3개월 만에 일본 유니클로 점장된 이야기

제가 이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혹시라도 일본어를 잘 하지 못하는데도 일본에서 일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다면 조금만 해도 충분히 할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서였습니다. 저는 네이티브도 아니고 일본어를 하나도 못하고 갔기 때문에 일하는 용어 아니면 잘 모를 때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일하는데에 문제가 없었고 친구 사귀면서 알게 되는 용어들은 그 때 알아도 괜찮더라구요. 제가 했던 방법을 좀 소개를 해 드릴텐데 이건 매뉴얼도 아니고 이거 하면 꼭 할 수 있다! 이런 것도 아닙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을 것 같아서니까 참고만 해주세요

이 이야기를 하기 전에 저에 대해 잠시 소개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2009년 우리나라 대기업 전자회사 엔지니어로 일하다 2010년 여름에 퇴사하고 이런저런 일을 하다가 일본 유니클로에서 GUMC(Global UNIQLO manager candidate)라는 채용으로 2013년 1월 일본 패스트리테일링 (일본 유니클로의 자회사) 회사에 점장 후보 직군으로 입사해서 2014년 3월에 유니클로 점장이 되었습니다

들어가기 전까지 일본어를 하나도 몰랐고 영어로만 면접을 보고 들어갔기 때문에 일본어를 몰라도 지원할 수 있는 특이한 채용이었습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러시아, 미국, 필리핀, 방글라데시와 같은 다른 나라 사람들도 같이 채용되어 교육 받았습니다. 이런 채용을 한 이유는 일본 회사라 그런지 정신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서 자기들이 일본에서 운영하는 점포의 규칙이나 매뉴얼을 흡수시킨 다음에 그 사람들의 나라로 보내서 점포를 키우려는 생각이었습니다. 지금은 이 채용이 없어진 걸로 알아요. 아마 저처럼 일하다가 많은 사람들이 그만두었기 때문에 더 이상 이렇게 채용해서 교육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처럼 점장후보로 들어온 사람들은 6개월에 한번씩 점장자격시험을 치룰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데, 매뉴얼 필기시험과 면접이 있어서 그 두 개를 통과해야 점장이 되게 됩니다. 저는 첫번째 시험은 떨어졌고 두번째 점장자격시험에서 다른 일본인들과 필기, 면접을 보고 통과해서 지유가오카 지점의 점장으로 가게 됩니다.

일본어가 채용조건에 없었기 때문에 처음 3달동안 일본에 있는 어학원만 다니게 해주었습니다.

그래봤자 가타카나, 히라가나를 떠듬떠듬 읽고 자기소개 정도 할 정도였습니다

예를 들면, 와따시노나마에와재희데스. 요로시쿠오네가이시마스! 같은거요

실생활 용어 몇가지와 점포에서 살아남기 위한 용어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오래기다리셨습니다, 어서오세요, 다시 또 오세요' 이 전부였습니다

3개월 어학원 다닌 후 배치된 곳이 신주쿠 타카시마야 백화점 안에 있는 대형점포였습니다

스텝들이 아르바이트까지 모두 포함하면 80명 정도 되고 연매출이 130억이상 되는 점포였습니다

그곳에 저와 러시아 친구가 들어가서 처음에는 아르바이트생인 것 처럼 교육받으며 하나씩 배워 나갔습니다

물론 일본어를 모르니까 그게 가장 험난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머리가 좋은 편이 아니예요. 노력한만큼만 되는 사람인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일본에서 살아남으려고 일본에 들어간 이후부터 일본어 잘하고 싶어서 여러가지 방법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했던 방법은,

5가지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먼저, 우리나라 일본어 책 입니다

책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봤던 책인데 실생활에 관한 말들이 들어 있고 음원이 있어서 처음에는 계속 들으면서 글자와 한문을 보며 읽는 연습을 했고 음원을 따라하면서 네이티브가 하는 말처럼 자연스럽게 될 때까지 외우면서 봤습니다. 이 책이 언제 유용해지냐면, 기본적인 이야기들이 들리고 난 이후에 굉장히 많이 도움이 되었어요. 설명이나 TV, 드라마와 같이 일본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을 때 잘 듣게 되는 기본적인 도구가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일본 드라마입니다

이건 일본어 잘하시는 분들도 많이 이야기하셨을 것 같아요. 저는 일본에 처음 히모노온나(건어물녀)라는 걸 유행시킨 드라마, 호타루의 빛을 굉장히 많이 봤습니다. 거의 모든 대사를 다 외울 정도로 봤어요. 소재가 재미있고 저와 비슷한 또래의 여자의 이야기인데다 회사를 다니는 상황들이라 정말 유용한 표현들이 많았습니다. 만약 드라마 보면서 배우고 싶으신 분이라면 자기와 비슷한 상황의 드라마를 하나 찾아서 계속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일본어에는 여자말투와 남자말투가 다르고 쓰는 단어도 다를 때가 많아서 만약에 여자라면 여자가 주인공으로 나오면서 비슷한 연령의 비슷한 상황을 가진 드라마를 한번 찾아보세요. 그렇게 되면 드라마에서 했던 말을 실생활에서 쓸 수 있을 때도 많고 일본인과 이야기 할 때도 유용해서 더 전달을 잘 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일본어 책입니다

원래 책을 좋아하기 때문에 서점에 자주 들려서 책을 많이 사봤어요. 물론 글씨가 많지 않으면서 도움이 될만한 책들 위주로요. 일본에 좋은 점 중에 하나는 서점이 여기저기 많이 있다는 것 입니다. 책을 읽는 사람이 아직 많다는 증거이기도 하겠지만 온라인이 우리나라처럼 발달하지 않아서 책을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사람들이 없기 때문에 서점이 살아남는 것 같았어요. 제가 좋아하는 책 중에 한 가지가 미치바타 제시카라는 일본인 모델이 쓴 책이었는데 약간 '시크릿' 같이 원하는대로 이루어지는 인생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원래 '시크릿'을 믿기 때문에 그 사람이 쓴 책을 정독하면서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이 책도 여러번 읽으면서 일본어 한자를 익히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일본어사전으로 모르는 한자를 찾아서 써놓고 다시 펴볼 때 그 부분을 눈으로 읽으면서 복습하는 식으로 봤습니다

네 번째는 일할 때 공부해야 하는 매뉴얼 책이었어요

아무래도 외국인들이 점포 운영에 대한 지식을 모두 알아야 했기 때문에 기본적인 청소 방법부터 매너, 운영 관리까지 매뉴얼로 되어 있었습니다. 6개월에 한번씩 점장후보 시험이 있었기 때문에 매뉴얼 공부를 해야하기도 했었는데 꼭 점장이 되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매뉴얼에 나온 단어들이 거의 일에서 쓰이는 말들이라 공부하면 할수록 더 많이 들리고 써먹을 수 있어서 매뉴얼을 읽고 쓰는데 주말 시간을 썼습니다.

마지막으로 했던 방법은 좋아하는 취미를 일본어를 이용해서 하기 였습니다.

저는 원래 노래를 좋아해요. 한국에서 사간 책 중에 일본어 대중노래 음원이 들어있는 가사책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옛날 느낌의 트로트 같은 노래들이 많아서 사실 많이 듣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노랫말 가사가 조금 들리기 시작할 때부터 계속 듣게 되더라구요. 그러다가 좋아하는 노랫말 가사를 찾으면 그 한곡을 다 외울 때까지 들었어요. 일본에는 노래방 문화가 우리나라 보다 더 잘 발달되어 있어서 꼭 한번씩 회식하면 노래방을 가더라구요. 일본사람들과 같이 노래방 가면 저도 일본의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면 더 좋아하기도 하고 저도 뭔가 일본어를 잘 하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해서 좋더라구요

그렇게 해서 일본에서 살기 시작하고 9개월 지나면서 일에서 쓰는 말들은 거의 다 알아들었던 것 같습니다. 6개월에 한 번씩 점장후보들이 모여서 점장이 되기 위한 자격시험을 치루는데, 당시 면접관들에게 떠듬떠듬 제 이야기를 할 정도로 저의 일본어 실력은 엄청 발전을 했고 두번째 시험에서 합격을 해서 일본에서 살기 시작한 지 1년 3개월 만에 지유가오카라는 곳에 있는 지점에서 점장직을 맡게 됩니다.

일본어를 배우고 싶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서 올리게 되었습니다. 다음 영상은 우니라나 공대를 나와서 다른 나라 영업관리직으로 옮길 수 있게 된 이유에 대해서 올리겠습니다.  

궁금하시거나 더 알고 싶으신 내용이 있다면 댓글을 남겨주세요.

 

 

 

 

매일 똑같은 일상

우리는 낯선 곳으로의 여행을 하고 싶어집니다

 

여행과 일상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일상을 여행하는 것처럼 살 수는 없는 것일까요?

 

일상은 어쩌면 정해지지 않은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만들어 놓은 안전장치들의 집합인지도 모릅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서 정해진 시간의 루틴을 반복하는 이유는

인간은 안정적이고 싶어하는 본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매일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고 낯선 환경이라면 어떨까요

아마도 불안해서 적응하고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일상이 너무 지겹고 반복적이라면 여행을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낯선 경험을 하는 것입니다

퇴근 할 때 가보지 않은 길로 가보거나

버스 정류장 한 정거장 전에 내려서 그 곳 풍경을 즐겨보는 것

안 가본 식당에 들러 가장 맛있어 보이는 메뉴 하나를 시켜 먹어 보는 것

 

이렇게 하면 우리는 안정된 일상 속에서 마치 여행을 하는 것처럼 뻔하지 않은 하루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일상을 기록하는 것입니다

마치 처음 내가 낯선 곳에 와서 여행을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어제와 똑같은 하루인것 같지만 여행을 하는 느낌으로 내딛는다면

전혀 다른 하루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곳이라도 다시 한번 둘러보세요

그리고 특별한 점들을 기록해 보세요

오늘이 분명 여행하는 하루처럼 특별해지질 겁니다

 

당신의 일상이 조금 더 행복해지길 바랍니다

 

 

 

 

 

 

 

 

2010년, SECRET 을 DVD로 우연히 보게 되었다. 사람들이 열광하는 SECRET책을 그냥 무시하고 있었던 상태였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DVD가 먼저 나온 후 책이 DVD의 대본처럼 나왔다는 것이다. 오프라 윈프리는 처음 DVD가 나왔을 당시 하루에 6명한테서 SECRET 봤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6명째 질문을 받았을 때, "알았어, 지금 가서 볼께" 라고 대답을 했고, DVD를 보자마자, "이건 내 이야기 잖아!" 라고 외쳤다고 한다.

SECRET은 어쩌면 단순하고 말도 안되는 이야기 같이 보여진다.

생각-느낌-행동 이 세가지를 가장 기분 좋은 상태로 일치시키기 시작하면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얻게 된다는 논리이다.

양자물리학자까지 나와서 이건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라고 하는데 할말이 없었다. 그리고 SECRET을 실천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깨달았다. 언제나 좋은 기분을 유지시킨다는 것 말이다. 처음엔 그렇게 하겠다 결심하다가도 어느 순간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에 사로 잡혀버렸다. 단 1분도 좋은 기분을 유지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 Law of attraction이라는 법칙은 결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지금 일어난 것 처럼 여기고 행동하는 것. 포커스를 지나간 과거나 현재가 아니라 오로지 바라는 어떤 일에만 맞추는 것. 그래서 기분을 최상의 상태로 항상 유지하는 것이다.

오프라 윈프리 쇼에 직접 DVD 주인공들이 나와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았다. 어떤 사람은 마약 중독자, 어떤 사람은 몸무게가 100파운드가 넘게 나갔고, 어떤 사람은 2번의 파산을 경험했다고 한다. 현재? 어느 누구도 자기가 원하는 것이 되지 않았다고 말하는 이는 없었다.

믿느냐, 믿지 않느냐의 문제.

 

자혜한테 그저께 만나 이 이야기를 들려주니, 그건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벽이 가로막혀 있는 상태에서 내 느낌을 이야기하는 것은 더 이상의 의미는 없었다. 그래서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우리의 이야기는 과거에 머물러 있었다. 나 또한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좋지 않는 일들을 내 입으로 끄집어내버리고 말았다. 순식간이다. 내 느낌을 한 순간에 가장 좋은 상태로 만들 수 있고, 또 너무 쉽게 최악으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다.

무엇보다, 나 자신을, 내 안의 가장 중심에 있는 존재를 사랑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가장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누군가 자기를 바라봐주기를 원하고, 섹스 중독까지 이르게 된 Lisa는 몸무게가 결국 100파운드가 넘게 되었다고 한다. 신을 원망하고, 자기 자신은 못났다고 생각하며 살아온 결과였다. 자기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 그것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을 해주는 것이다. 재미있어 하는 것을 하게 도와주고, 있는 그대로를 아낌없이 좋아해주는 것 말이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기 시작하면서 그녀는 내면의 아름다움이 빛을 바랐고, 사람들의 동기를 이끌어내주는 사람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늘을 날고,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언덕위의 집을 상상했다.

사람들이 한번씩 들러서 차 한 잔을 나누고 내가 가진 것들을 나누는 일을 상상한다.

지금 마치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삶이 마음먹은대로 흘러갈 수 있음을 믿게 되었다.

더 이상의 걱정은 없다. 내가 불러들이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으니까.

사랑. 사랑. 사랑.

기쁨. 기쁨. 기쁨.

풍요. 풍요. 풍요.

 

이것들로 삶을 가득 채우리!!

작성일 2012.6.10

이제 막 2달 째다.

도착했을 때 아침 기온은 약 20도, 낮기온 30도에 달했었는데,

이제는 아침이 10도, 낮기온 20도 안팍으로 떨어졌다.

새벽에 추워서 깨는 일이 반복되어서 침낭까지 구입할 정도가 되었다.

 

처음 도착했을 때, 설레이는 마음이 거의 없었다.

솔직히 그냥 옆동네 온 것 같은 기분으로 지냈다.

처음으로 떨렸을 때는 일자리 구할 때 현지인이 운영하는 바베큐 집 캐셔로 3시간 trial 하기 전이었다. 어찌나 무섭던지 호주 오기 전에 무섭던 것보다 더 심해서 마인드 컨트롤하느라 힘들었다.

결국 안됐지만 별로 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지라 잘됐다 싶다. 옷이랑 신발을 항상 검은색으로 맞춰서 입고 다녀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는 것이 처음 알게 된 사실이었다.

나는 옷 입는 걸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사실!

 

두 번째 알게 된 사실은 삶의 여유는 나라에서 만들어놓은 시스템이 잘 짜여져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일을 하다보면 각 나라마다 특색을 알게 되었는데, 일단 동남아쪽에서 온 사람들은 가격을 묻고 깍고 본다. 그리고 중국은 물건을 한참 고른 후, 그 다음에 깍는다. 

이곳에서 자란 사람들은 눈에 잡히는 것을 묻고 가격이 괜찮으면 사고 아니면 간다. 말 그대로 쿨하게.

파는 입장에서는 가장 좋은 타입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thank you, please, ..' 이런 말들이 자연스럽게 붙어있어서 일하는 입장에서는 기분까지 좋아지는 스타일이다.

 

이것도 경제적인 여유에서 나오는 것이리라.

쇼핑이 일상화되고 밖에서 사먹는 것이 당연시된 이곳에서는 돈주고 사는 것이 큰 일이 아니다.

매주마다 쇼핑데이라는 것이 정해져 있어서 그 날에는 쇼핑센터가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내가 보기엔 그렇게 필요없을 것 같은 물건들도 막 사는 걸 보면 그냥 그게 생활화가 되어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마음 먹고 가서 사는 게 아니라 그냥 쇼핑하고 돈을 쓰는 것이 당연시되어있다.

그래서 머리를 써서 합리적인 소비를 한다기 보다는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grab 

한다. 쇼핑센터를 거의 매일 오는 사람들도 많다. (매일 인사하고 가는 사람이 정말 있다!)

어떻게 보면, 왠지 어딘가가 결핍된 것 같기도 하고-

 

세 번째는 '누구와' 함께 하는가가 결국엔 내가 어디에 있는가를 결정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사람을 만나서 시간을 보내는가가 나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일이 피곤하지 않았던 것도 재미있는 친구가 있었기 때문이었고, 슬픔이 찾아온 것도 그 친구를 더 이상 만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었다. 

 

마지막으로, 나란 사람이 참으로 어리석어서 이제까지 반쪽만 생각하고 살았다는 것을 알았다. 

조용한 슬픔이 찾아왔을 때 그것 그대로 받아들이고 보내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간과하고 지냈다. 어떻게하면 나를 계속 즐겁게 할 것인지만 생각했고 슬픔을 무시하고 있었는데 결국 이것 그대로 안는 방법을 아는 것이 필요했다.

 

이제서야 일상이 자리 잡히고 나를 바라보게 되었다.

더 이상 새로울 것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 삶은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

달콤함과 쓴 맛을 같이 섞어가며 느끼고 배우는 중이다. 

 

 

 

 

 

 

 

 

 

 

9월에 유치원 비리가 터지고 내년 유치원 신입을 앞둔 만3세 엄마들은 처음에는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하며 분노를 했고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약간의 안도를 하다가, 설명회도 하지 않겠다는 사립 유치원들의 태도를 보며 '초초함' 그리고 '걱정'의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나 역시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지켜봤지만, 행정이나 법은 발빠르게 따라와주지 못하고 있고 그 사이에 자한당은 사립 유치원 원장들을 모아놓고 그들의 안위를 살피며 사유재산을 지켜야 한다는 똥소리들을 해대니 애가 타는 건 그저 엄마들일 뿐이다.
이번달 21일부터 국공립 유치원+일부 사립 유치원 일반모집이 시작되었는데 현재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만 방과후 신청 서류를 준비해서 내라는 공문에 어이가 없었다. 일을 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는 나 같은 사람은 어쩌란 말인가. 어린이집에서는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서류만 준비해서 내면 맞벌이로 인정해 주었는데 유치원은 그렇지 못하다. 국가가 지원하는 보육사업이지만 똑같이 해주지 않고 있고, 더욱이 맞벌이 같은 경우에는 모집에 당첨이 되었다고 방과후를 모두 할 수 있는 시스템도 아니었다.
무조건 사립 유치원이나 사설 학원에 아이를 맡길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이건 아이를 가졌을 때도 몰랐고 아이를 낳고도 3년간 알지 못했던 일이다. 그리고 어떻게든 유치원이 해결되면 거의 모든 엄마들이 관심을 끄기 때문에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었을 것이다.
국공립이 많으면 무슨 소용이 있나. 국가가 아이를 낳고 일을 하겠다는 사람들도 제대로 케어를 못하고 있는데... 방과후는 100%, 추첨된 사람들 중에 지원자격이 있는 사람은 무조건 가능하게 만드는 게 첫번째 과제인 것 같다.
그리고 비리가 터졌을 때에는 고개를 숙이던 유치원 원장들도 태도를 바꾸어서 '너네들이 국공립 떨어지면 안 올수 있나 보자'하고 있는 걸 보자니 절대 사립 유치원은 보내고 싶어지지가 않는다. 그 돈을 거기에 낼 바에야 내가 좀 더 벌어서 아이가 즐길 수 있는 체험 활동을 다양하게 보내는 편이 좋을 것 같다.

... 이렇게만 생각하고 있다가 나는 한없이 계속되는 교육 문제와 이 사회가 가지고 있는 원천적 불안감을 직시하고야 말았다.

아들과 딸을 낳고 키우면서 매일 접하게 되는 학교 폭력, 갑질문화, 나이가 많다거나 힘이 세다는 이유로 약자를 하대하는 문화, 자본으로 서열화 되어 돈/집으로 보여주기하는 문화, 성폭력/성추행이 만연한 사회, 너무나 일상화된 언어폭력, 군대문화 ....

이 모든 해결되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는 사건들이 한꺼번에 밀려와 '내가 이 나라에서 끝까지 아이들을 키워낼 수 있을까'하는 물음을 던지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해야 하는 역할, 아이가 어른이 되기까지 알아야 할 것들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들도 하게 되었다. 첫째 아이가 가지고 있는 지금의 호기심과 총명함을 '해야 한다'는 테두리에 넣어 살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생기고 여러가지 문제로 뒤덮힌교육 사회에 아이를 집어넣는 것이 옳은 것인가 하는 물음도 갖게 만들었다.
이런 물음을 갖고 있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거기에서 부터 같이 공부하고 방향성만 잡아도 아이가 어떤 사회를 접하면서 겪게 되는 불편감을 설명하고 이해하게 만드는데에 도움이 많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홈스쿨링까지 생각하며 시중에 나온 책들을 찾아보니, '영어홈스쿨링, 다국어, 글쓰기 홈스쿨링...' 이런 것들이 대부분이었고, 내가 궁금해 하는 홈스쿨링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와 문제를 다룬 책은 거의 없었다. 아직 이것에 관해 사회가 갖고 있는 인식이나 교육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크게 자리 잡지는 못한 듯 하다. 그래도 아이들을 집에서 교육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좀 더 찾아 볼 생각이다.

사립 유치원 비리 덕분에 내 아이의 교육이나 사회화 방향성을 갖게 되는구나...
문제는 다시 정신차리게 만든다는 점에서 꼭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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