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의 서재 한 달 무료 기간이 거의 다 되어 가는 시점에
큰 아이의 얼집이 새로 오픈한 시립인데다 너무 어수선하고 체계가 잡혀있지 않아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하나 싶을 정도로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육아'라는 단어로 검색을 해서
<완벽하지 않아서 행복한 스웨덴 육아>라는 책을 읽었지요.
북유럽 육아는 어떨지 궁금함도 있었고
지금 답답한 이 시점에 대한 답이 좀 나왔으면...하는 바람도 있었어요
역시.
육아에는 정답은 없지만
꼭 필요한 요소들은 변함이 없네요
무엇보다 날씨 좋은 스웨덴은
공원이 놀이터이고 키즈카페였고
어린이집 또한 무언가를 가르치는 곳이라기 보다
아이들이 마음껏 자기의 시간을 갖고 커나갈 수 있는 장소로써 마련되어 있는 곳이라는
생각을 들게 했습니다.
예전에
핀란드 교육을 말해주는 영상에서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이
'아이에게 필요한 건 시간이 전부예요' 라고 했었는데
여기도 마찬가지로 그렇더라구요
우리나라처럼 위생에 신경쓰기 보다
아이가 어느 정도 안전을 확보한 환경에서 마음껏 뛰놀고
비도 맞고 물장구도 쳐보고
나무도 올라타고
매달려 보기도 하면서
자기의 시간을 충분히 갖고 있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들이죠
그곳에 가서 육아를 하게 된 아이 둘 워킹맘이었던 엄마는
처음에 어린이집에 둘째를 데리고 갔을 때의 충격은 말로 할 수 없을 정도 였다고 합니다
흙 묻은 손으로 과일 먹고
흙을 한 줌 입에 넣는 아이도 있고..
(한국말로 "지지!! 퉤퉤!!"했다던 대목에서 빵터짐 ㅋㅋ)
게다가
아이가 12개월(돌) 정도 되면 모두 어린이집을 보낸다더라구요
그게 아이의 안정적 애착을 위해 좋다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참 신기하지요?
우리나라는 만3세까지 엄마가 키우라는 말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거기는 오히려 돌 지난 아이를 엄마가 데리고 있으면 이상하게 본다네요.. ㅋㅋ
저도 아이를 키우면서
'아니 이렇게 엄마가 스트레스 받고 슬픈 환경에서 키우는데 어떻게 아이가 안정적으로 자랄 수 있지?'
라는 의문을 항상 갖고 있었는데
역시..
북유럽은 다르네요 ㅋㅋㅋ
(다시 태어난다면 스웨덴으로....ㅜㅜ)
아이들이 끝나고 집에 와서도 날씨가 좋으면
아이들 데리고 공원 가서 뛰어놀게 하고
그러다 집에 들어와서 씻고 밥먹고..
아이는 그런 환경에서
마음껏 사고의 반경을 넓히고 사회의 구성원으로써의 자아를 갖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어쨌든
이 책을 보면서
많이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내가 이끌어가려는 걸 잠시 멈춰야겠다는 반성도 했구요
좀 더 뛰어놀게 해주고 싶다는 바람이 가득하네요